설민석의 삼국지 1: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모두가 빠져드는 이야기
설민석
제목 | 작가 | 장르 | 출판사 | 독서 기간 | 취향 별점 |
설민석의 삼국지 1 |
설민석 | 세계사 | 세계사 | 12/8~ | ★★★★ |
알차고 주요한 핵심 콘텐츠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으로!
이보다 더 쉬울 수는 없다!
대한민국 대표, ‘지식 큐레이터’의 삼국지 끝내기 강의!
설민석표 큐레이팅으로 재탄생된 삼국지!
『설민석의 삼국지』는 수십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중국 『삼국지연의』를, 핵심적인 주요 사건들을 위주로 뽑아 단 2권에 담았다. 저자는 삼국지 입문서를 표방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삼국지의 진면모를 경험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설민석 특유의 강의식 말투로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해 주고, 현대식 비유와 오늘날의 우리에게 필요한 교훈들도 곁들였다.
1,000명에 달하는 헷갈리던 인물들의 이름과, 어디가 어디인지 구별도 안 되었던 지명들은 착착 정리되어 표시되었다. 복잡하게 전개되었던 사건들과 플롯은 단번에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술술 읽힌다. 뿐만 아니라 부록에서는, 기존의 『삼국지연의』와 다르게 표현된 부분들을 한 번 더 친절하게 서술하여, 혹여나 생길 수 있는 독자들의 오해를 푸는데 최대한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삼국지의 전체 흐름과 내용을 파악한 후엔 다른 삼국지 콘텐츠를 만나도 반갑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yes24
8살밖에 안 되었던 나이였을 때, 학교에서 받아쓰기 백점을 받으면 할아버지가 기특하다고 백점 하나당 용돈 천 원을 주셨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근처 e마트에 가서 삼국지 만화책을 하나씩 모았던 기억이 있다. 8살이 어떻게 삼국지를 알았냐면, 내가 존경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아주 어릴 때 할아버지를 졸졸 쫓아다니는 걸 좋아했던 나는 자연스럽게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것들을 따라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바둑이나 장기 두는 것을 좋아하셨고, 나는 규칙도 잘 모르면서 할아버지 앞에 앉아서 대국 아닌 대국을 두기도 했었다. 할아버지는 신문 읽는 것도 좋아하셨는데, 어린 나는 신문 내용을 잘 모르니 신문에 짧게 실리는 만화들을 봤다. 그때 신문에 실려 있던 만화가 바로 '삼국지'였다.
할아버지는 내가 '삼국지'를 읽는 걸 보시고는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를 구전으로 많이 들려 주셨었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량 등등. 할아버지는 내가 일주일에 한 번만 뵐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게 너무 감질맛이 나서 용돈 모아서 삼국지 책을 사서 읽어 보리라 다짐했고, 그렇게 받아쓰기 백점으로 받은 용돈들을 모아서 삼국지 만화책을 사서 본격적으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우스갯소리로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하지 말고, 또 삼국지를 열 번 이상 읽은 사람과도 친구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는 걸 알려 주셨다. 열 번 이상 읽은 사람과 친구 하지 말라는 뜻은 '삼국지'에 나오는 꾀들을 다 체득했기 때문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걸 부연 설명으로 덧붙여서 알려 주셨는데, 나는 그때 속으로 '그러면 나는 열 번 이상 읽은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ㅋㅋㅋ
아무튼,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내가 할아버지를 너어어어무 존경하고 좋아했어서 할아버지가 알려 주시는 것들은 정말 스펀지처럼 쭈욱 흡수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삼국지'라서 나에게는 애틋한 작품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았는데, 설민석 님이 직접 집필하신 '삼국지'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자자, 조용들 하시오. 이들이 성문 앞에서 들어오지도 못하고 서성일 때 안으로 초대한 사람이 바로 나요. 딸린 군사도 없이 허름한 차림으로 찾아왔지만, 동탁을 몰아내고 한나라 왕실을 재건하겠다는 의지와 비범한 기개가 느껴졌소. 내가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람을 보는 혜안은 있다고 자부하오."
그리고 직접 정중히 관우에게 술 한 잔 따라주었다.
"술이나 한 잔 하고 가시오."
그러나 관우는 조조가 건넨 술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설민석 님이 최근에 논란이 하나 있기는 했지만, 하나 인정해야 할 것은 정말 설명을 쉽게 해 준다는 점이다. 삼국지를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났었는데, 복잡한 인물 관계도를 금방 이해하기 쉽게 저술하셔서 요즈음 집중력이 저하된 나도 다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정말 소설처럼 책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문장들이 대부분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어서 실제로 설민석 님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했다. 설민석 님이 저술하신 책은 이 삼국지가 처음이지만, 다른 책들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어투로 저술되어 있다면 '조선왕조실록'도 읽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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