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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이치조 미사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by 기록 중독자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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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장르 출판사 독서 기간 취향 별점
일본소설 모모 2022.01.28 4/5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 수상작
총 4,607편의 응모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힌 걸작,
모든 심사위원이 눈물을 쏟은 압도적 작품!
“머리가 아플 정도로 펑펑 울고 말았다.
반드시,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_아마존 독자평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매우 수준 높은 청춘 소설로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으며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간질간질한 청춘의 로맨스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끌고 가, 깐깐하고 엄격한 심사위원 모두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는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남긴 소설이기도 하다.

“날 모르겠지만, 사귀어줄래…?” 어쩔 수 없이 건넨 도루의 거짓 고백을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라는 조건을 걸고 허락한 히노. 조건부 연애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이지만 연인이 아닌 이 특수한 관계는 ‘매일 기억이 사라지는’ 잔혹한 현실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이들 사랑의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출처: 교보문고


 

 

책을 읽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다섯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적은 경함이다. 그런데 띠지에 적힌 추천사처럼 머리가 아플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말로 펑펑 울었다. 눈물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내 평소 자신감과는 다르게 진짜 저항없이 눈물이 주르륵 나오더니 책이 끝날 때까지 멈출 줄 몰랐다.

내가 이 소설에 이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여자 주인공인 히노만큼은 아니더라도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메모하는 것이 습관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도 메모로 남기고, 사진으로 남기고, 동영상으로 남기는 게 너무 남일 같지 않아서 히노에게 마음이 갔다. 남자 주인공인 가미야 도루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히노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면 가미야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가미야는 반에서 괴롭히는 동창을 위해 나설 줄도 안다. 또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부터 가족을 배려할 줄 아는 어른스러운 면도 있다. 그래서 이 둘한테 감정 이입이 많이 됐었다.

 

​소설은 두 사람의 대화로 시작한다. 자신에게 고백한 남자에게 조건을 거는 여자. 방과 후에 아는 척할 것, 학교에서는 메신저로 연락 금지, 마지막으로 정말로 자신을 좋아하지 말 것. 사귀는 사이에 내걸 조건들이 아닌 만큼 남자도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조건을 수락한다.

​사실 가미야가 히노에게 숨긴 사실이 있는 만큼 히노도 가미야에게 숨긴 사실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이 어떤 것인지, 또 이 비밀을 어떻게 서로가 극복해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읽는다면 한 시간이 정말 일 분처럼 흘러가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단순히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간에 일어나는 사건들도 소설이 담고 있다. 내 사견이지만 가족 사이에 일어나는 그 사건들도 비단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전개는 솔직히 뻔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나는 너무 이입해서 읽은 탓인지 다음 전개가 이렇겠다는 예측은 하지 못했다. 빌드업이 아주 잘 된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다 읽은 후에는 작가가 궁금했다. 신예 작가일까? 기성 작가일까? 이름을 잘 못 외우는 탓에 이 작가가 이 작품을 쓰기 전에 어떤 작품을 썼는지 아니면 신예 작가인지 알 수 없어서 생긴 궁금증이었다.

 

일본 소설을 읽고 울어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문학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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