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나 혼자 바보 되면 그만 아닙니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 2 7화를 보고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영화 암수살인의 실제 모델인 형사 김형민 님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이때 이 영화 클립이 짧게 차용되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곧바로 영화 제목을 메모했었다.
'꼬꼬무'에서 이 사건의 결말까지 다 다루어 줬었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이 예상 가능했지만 영화가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유는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김윤석 배우님의 연기력은 원래 잘 알고 있었지만, 주지후 배우님의 연기력을 내가 잘 몰랐었다. (주지훈 배우님의 작품을 많이 안 봤었던 걸 이 영화를 보면서 알았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메모를 했었는데, 메모에 보면 다 '와 주지훈 배우님 연기 잘한다' 투성이었다. 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살인마 강태오(주지훈)가 형사 김형민(김윤석)을 농락하는데, 진짜 보는 내내 열이 받아서 욕이 나올 지경이었다. 꼬꼬무에서도 실제 범인과 접견하던 형사의 음성 파일을 들려 줬었는데, 싱크로율 대박이었다.
영화 속 강태오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그것을 시작으로 자신이 악마가 되었니, 경찰이 그런 자신을 미리 막지 못해서 자신이 이렇게 되었다느니 핑계대는 건 솔직히 비겁해 보인다. 그리고 또 법정에서 변호사가 강태오를 변호할 때도 화가 났다. 변호사는 본인의 일을 하는 것일 뿐인데,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 그리고 그 변호사를 등에 업고 으시대는 강태오도 열받아!
김형민의 노력으로 미꾸라지처럼 피해가는 강태오에게 한 방 먹이는 데 성공한다. 이때 진짜 '인생은 권선징악이다, 역시'라는 생각과 함께 후련했다. 강태오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되었으면서도 정신 못 차리고 자신이 벌인 범행들을 가지고 또 김형민과 딜을 한다. 김형민은 그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유가족들을 생각하며 다시 또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며 영화는 끝이 난다.
당연하게도 영화의 결말은 권선징악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지훈 배우님의 연기력 때문에 너무 화가 났다. 당연히 연기를 너무 잘해서!! 쉬익쉬익... 왜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거야!!! 그래서 더욱 권선징악, 권선징악 염불을 외웠다. ㅋㅋㅋ
이 세상에 암수살인 사건이 한 달에 200건이 넘는다고 한다. 기술이 더욱 더 좋아져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이 없길 바란다. 그리고 또 강태오 같은 살인마가 또 나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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