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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록장

어둠 속의 미사

by 기록 중독자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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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성경과 카톨릭교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어둠 속의 미사'는 인트로부터 이목을 확 끈다. 

라일리는 음주운전으로 어린 학생을 쳤고, 그 학생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다. 라일리는 경찰에게 담요를 받으면서 저 아이가 괜찮을지 물어보지만, 경찰은 사고 낸 음주운전자는 목숨을 건지고 피해자는 목숨을 잃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비꼬며 자리를 뜬다. 라일리에게서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서 구급대원들이 사고 당한 피해자에게 심폐소생을 하지만, 끝내 목숨을 잃는다.

라일리는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서고, 판사가 내린 판결을 순순히 받아들인다. 라일리는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으로 들어가는데 개인 감옥에서도 라일리는 끊임없이 환영에 시달린다. 환영의 주인공은 바로 라일리가 사고 낸 피해자. 피해자는 사고 당시의 처참한 모습으로 라일리를 원망하듯 자꾸만 나타난다.

 

모범수로 가석방이 된 라일리는 부모님과 동생이 지내고 있던, 그리고 자신의 어릴 적 삶이 있는 '크로킷 섬'으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라일리가 탐탁지 않아 보이고, 어머니는 돌아온 라일리를 환영한다.

돌아온 크로킷 섬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라일리는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섬으로 돌아온 에린 그린과 만난다. 에린 그린은 임신한 채로 혼자 섬으로 돌아왔는데, 출산을 잘하기 위해 매일 육아 관련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평화로운 줄만 알았던 크로킷 섬은 '섬'이라는 폐쇄적인 공간 때문인지 어딘가 분위기가 묘하다. 섬에는 라일리가 돌아오고나서 전에 있던 '프루잇 몬시뇰' 신부님 대신 '폴' 신부님이 오고 나서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가 종교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어둠 속의 미사'를 엄청 기대하면서 봤다. 개인적으로 주고 싶은 별점은 5점 만점에 5점!! 

한 편당 거의 한 시간의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는 '어둠 속의 미사'는 매 화마다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대단하다. 주인공인 줄 알았던 라일리... 그리고 에린 그린, 세라, 프루잇 몬시뇰 등등. 모든 인물들이 인상 깊었지만, '베브'라고 불리는 신도(?)다. 베브는 크로킷 섬에서 어릴 때부터 유난이었던 신도였는데, 정말 성당에 목을 매는 사람으로 나온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대로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질투가 심한 편인 사람이다. 대외적인 것은 자신을 이끄는 목자인 '폴' 신부의 말을 듣는 것 같았지만, 종국에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휘두르는 모습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어떤 것이 신의 뜻인지, 자신이 시험에 말려든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 없이 그게 정말 신의 뜻이라고 믿고 행하는 사람들과 베브를 보며 정말 잘 만든 시나리오라고 느껴졌다. 신의 뜻대로 악인이든 선인이든 성당의 문이 열려 있다는 가르침과는 달리 사람들을 배척하는 베브의 모습이 정말 표독스러웠다.

크로킷 섬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 인물은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길 바랐지만, 이미 눈에 뭐가 씌일 대로 씌인 섬 사람들은 스스로 재앙 속으로 걸어들어가버렸다. 당연하게도 파멸 엔딩이었지만, 성경을 인용하고 뱀파이어를 천사의 모습으로 비유한 '어둠 속의 미사'는 아쉬울 것 하나 없이 정말 완벽하게 시작과 끝을 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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