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제목 | 작가 | 장르 | 출판사 | 독서 기간 | 취향 별점 | 플랫폼 |
기묘한 러브레터 |
야도노 카호루 | 추리/미스터리 | 다산책방 | 08.16~08.19 | ★★ | YES24 |
“이 이야기는 친구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결혼식 당일 사라진 신부, 30년 만에 밝혀진 충격적 진실…
결혼식 당일, 신부가 사라진다. 부모님, 친구들 모두 연락이 닿지 않고,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신부를 찾아 헤매며 오랜 시간 악몽에 시달리던 남자는 결국 여자를 죽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SNS에서 여자로 추정되는 사진을 발견한다. 올린 사람이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자신 이외의 얼굴은 흐릿하게 처리했지만, 유리창에 비친 얼굴을 확대해보니 여자가 확실하다. 그동안 애써 억눌러온 감정이 폭발한 남자는 떨리는 마음으로 여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한 번, 두 번, 세 번. 답신이 오지 않아 거의 포기의 심정에 있던 그때, 마침내 여자에게 답장이 오는데…….
무명작가의 데뷔작인 『기묘한 러브레터』는 출간하자마자 일본 출판계를 발칵 뒤집어놓으며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바로 다음 한 줄조차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막강의 반전으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가”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독자와 출판계는 자연스레 작가의 신원에 주목했지만,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밝혀진 사실이라고는 이 이야기가 친구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는 것뿐이다.
출처: yes 24
야도노 카호루 작가의 '기묘한 러브레터'는 플랫폼 머니가 많이 남아서 책 한 권을 구매해 볼까 하고 둘러보다가 눈에 띈 책이다. 일본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책 표지부터 음산해서 관심이 갔다. 첫인상의 느낌 그대로 책 페이지를 얼마 넘기지 않았는데도 책의 내용은 '음침' 그 자체였다.
/19p (내 pc 기준)
이 그림도 무단으로 다운로드하고, 크게 확대해서 프린트한 뒤 방에 장식해두었습니다. 낮에도 해가 잘 들지 않는 제 어두운 방 안에서, 그곳만 이상한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미호코의 sns를 악착같이 뒤져서 미호코가 그린 그림을 프린트해서 벽에 걸어두기. 음침 갑.
읽는 중간에 아주 잠깐 미즈타니를 동정했던 부분이 있다.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순간적으로는 미즈타니를 혐오하던 감정이 사그라들고 동정했다. 내 PC 기준으로 한 50 페이지 쯤 넘겼을 때인가? 미호코의 모습을 음침하게 스토킹 하는 장면을 뭐가 자랑이라고 미호코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동정심은 다시 사그라들고 혐오감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읽으면서도 '미즈타니가 저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미호코가 결혼식 바로 전날 사라지지'라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었다. 30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야 미호코의 개인 SNS를 찾아가서 과거에 우리가 사랑했던 기억들, 추억들 이러면서 온전히 자신만의 시점에 갇혀서 이야기를 해대는데 내가 미호코였다면 메시지가 왔던 걸 답장하지 않고 차단했을 거였다. 심지어 미즈타니는 미호코가 아닌 유코라는 여자와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나불거린다. 미호코가 나였다면 정말 소름끼치게 싫었을 거다.
미즈타니는 아무리 사이버 세계더라도 과거에 알고 지냈던, 심지어 또 결혼을 약속했었고 결혼식까지 앞두었었던 상대인 미호코에게 유코의 험담을 한다. 정말 추하게 늙었다. 유코의 사적인 일까지 미호코에게 털어버리다니.... 진짜 공감 능력이 하나도 없고, 미호코에게 어필은커녕 오히려 독이 되었다. 유코가 강간당해서 성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도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는 것에 화를 내다니. 그러니까 미호코가 결혼식 전날에 도망가지! 미호코도 미즈타니의 메시지를 받고 적잖이 화가 났는지 유코를 두둔해 줬다. 어휴. 심지어 미호코가 유코의 일을 잘 포장해 줬는데도 답장에서 '유코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굳이 궁금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미즈타니. (이마 퍽퍽 치는 중)
아, 진짜 미즈타니 같은 남자 최악이다. 반전 아닌 반전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미즈타니혐이 더 심해졌다.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불쾌감이 가득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음... 재미있는 책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게 제일 공포.
여러가지로 음침해서 불쾌한 소설이지만... 근데 막상 다 읽고 나니까 나중에 다시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기묘한 책이다. 진짜 기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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