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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페터 한트케, 관객 모독

by 기록 중독자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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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극장 안으로 들어오면, 연극이 시작되기 전 느껴지는 친숙한 분위기가 그들을 맞이한다.

/책의 첫 문장

 

 


 

제목 장르 작가 출판사 플랫폼 독서 기간 별점
관객 모독 희곡/시나리오 페터 한트케 민음사 yes24 3/30~3/31 ★★★☆☆

 

 


 

 

나는 모독을 당한 관객인가, 아니면 희곡 밖 제3자인가?

 

페터 한트케는 언어적 실험으로, 연극이라는 객체를 선택하여 배우의 입을 빌려 관객(혹은 국가 혹은 세계 혹은 오스트리아 국민들)을 모독한다. '여러분'으로 시작해서 '너희들'로 끝나기까지, 관객들은 좌석에 가만히 앉아 배우들이 자신을 향한 욕이 정점을 찍을 때까지 꼼짝없이 듣고만 있다. 

 

 


 

 

민음사 TV였나, 어디에서 '민음사의 관객 모독이라는 책의 표지는 배우들의 열연을 다 감상한 후의 관객들 얼굴 같다'는 감상평을 남긴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내용을 알지 못하고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는 어떤 느낌인지 감을 잡지 못했었는데, 작품 해설까지 꼼꼼하게 읽은 뒤 표지를 보니 잊고 있던 저 감상평이 떠올랐다. 

 

나는 이 작품을 한 줄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1회독을 한 지금으로써는 '심오하다'고 남기고 싶다. 덧붙이자면 실제로 상연 중인 이 연극을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만 보았을 때와 시청각으로 느꼈을 때의 경험이 아주 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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