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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김혜빈, 캐리어

by 기록 중독자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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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태 엄마의 묘를 한 번도 본 적 없다.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자연히 그렇게 되었다. 묘가 있는 곳을 모르는 건 아니나, 그곳에 가더라도 엄마가 없다는 걸 얼마 전 깨닫게 됐다.

/책의 첫 문장 

 

 


제목 장르 작가 출판사 플랫폼 독서 기간 별점
캐리어 추리/미스터리 김혜빈 고즈넉이엔티 yes24 3/19~3/20 ★★★☆☆

 

 


 

 

 

나는 여태 엄마의 묘를 한 번도 본 적 없다.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자연히 그렇게 되었다. 묘가 있는 곳을 모르는 건 아니나, 그곳에 가더라도 엄마가 없다는 걸 얼마 전 깨닫게 됐다.

 

이 문장은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도 뭔가 나에게 임팩트가 강했다.

왜 엄마의 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을까? 있는 곳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왜 가지 않았을까? 그리고 가더라도 왜 엄마가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이 문장은 정말 풍혈 그 자체의 문장. 호기심 대마왕인 나는 첫 문장부터 풍혈에 빨려들어가서 얼른 뒷내용을 읽어야만 했다.

 

주인공이 건강하던 엄마가 의사인 남편에게 수술을 받고 돌아가신 걸 납득하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에서 모든 사건은 시작된다.

건강하던 엄마가 돌아가신 이유는 모두 남편의 음모라고 의심하며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려 사랑하는 아기 준이를 데리고 멀리 도망갈 계획을 세운다. 남편은 세미나로 서울을 떠나야 했는데, 그 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번 시뮬레이션도 돌린다. 하지만 계획은 자꾸만 뒤틀린다.

도망치기 하루 전날,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를 잃어버렸다. 한참을 밖에서 혼자 아기를 찾다가 결국 경찰에 신고하니 "어머니가 우는 아기를 안고 집으로 들어갔다"는 증언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니 준이는 기저귀가 갈아입혀진 채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그것 때문에 주인공은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남편이 세미나로 집을 떠난 뒤 만난 모든 사람들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자꾸만 도망치다 한 번씩 마주쳤던 사람들이 엮이자 모두가 남편이 심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은 남편이 심은 사람들이라고 의심되는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피해 아기 준이를 데리고 어머니 묘를 찾아 떠난다. 

 


이 책을 처음 알았을 때는 약 2년 전이었다. yes24에서 스토리24(바뀌기 전 이름이 기억 안 난다)에서 신간 도서를 5화 정도 무료로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처음 봤던 것이 김혜빈 작가님의 캐리어였다. 프롤로그의 첫 문장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받아서 무료 공개 부분을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사야지 마음 먹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이제서야 완독했다. 

 

추리/미스터리 장르는 정말 이런 맛에 읽는다. 나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혼자 추리한다. 글속에서 주인공은 남편이 주는 신경안정제 같은 약을 처방받아 먹는다. 사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정신적인 이상이 생긴 것인 줄 알았다. 일어나는 사건들이 정말 우연이라기엔 말도 안 되기 때문이다. 아기를 자꾸 잃어버리질 않나, 길거리에서 일어난 노숙자의 싸움에 휘말려서는 생판 모르던 노숙자가 주인공에게 남편과 관련된 이야기를 언급하지를 않나. 그래서 나는 주인공의 망상인 것이 끝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했다.

 

결론은 정말 휘몰아치듯 진행되는 스토리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 소설은 반전이 매력인 소설이라서 나중에 읽으시는 분들도 어떤 반전이 나올지 예측하는 재미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웹툰으로도 계약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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